2004년 8월 20일 금요일

[잡기] 요즘 생활

BOOKS에 업댓이 전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내가 아무 책도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간행물만도 열 권이 넘게 쌓였다. 아니, 이제 스무 권쯤 되는 것 같다. 아시모프지/아날로그/F&SF/EQMM만도 열 권이 넘으니. 암담해라. 이미 읽은 책에 대해 쓰려니 빈 깡통 굴러가는 소리가 나서 대략 조치 않다.

며칠 전에는 한 시간 정도가 비어 살림지식총서의 '법의학의 세계'와 '추리소설의 세계'를 사서 읽었다. 다 읽는 데 40분 걸렸다. -_- 내용도 별 것 없었다. '추리소설의 세계'는 인명이 기억 안 날 때 보기에도 너무 얕았고-살림총서가 대개 그렇지만-, '법의학의 세계'는 1학년 때 저자로부터 들은 3시간짜리 교양수업에서 서울의대 교수의 긍지와 국내의 법의학 현실에 대한 성토를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정리한 책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법의학을 발전시키자'따위의 결론을 한 페이지쯤 넣을 법도 한데, 본문만 다 쓰고 그 자리에서 끝내버려서 신기했다. 어쨌든 추리소설의 세계보다는 볼 만 하다.

저 너머 가능세계 어디에선가는 나의 상대역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크립키나 루이스를 읽어 줘야 하는 것이다. 뭐, 과학소설 독자라면 당연히 크립키보다는 루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