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30일 일요일

[잡기] 나호 완결

http://redfish.pe.kr/zboard/zboard.php?id=nahostory
김주영님의 '나호 이야기'가 완결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창작 장르소설입니다. 끝낼 때가 되어 '나호답게' 끝내 주신 것이 기쁘면서도, 어쩐지 가슴 한 켠이 빈 것 처럼 아쉽군요.

2005년 1월 26일 수요일

[잡기] 2005년 1월 새 책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스티븐 제이 굴드 소리소문없이 지난 달에 나왔다. 정훈님 홈에서 소식을 듣고 얼른 주문.
십자군 이야기 1 - 김태권 유명한 책인데 이제야......명성이 허명이 아니다! 밤마다 조금씩 읽고 있음.



LCRW 15 Small Bear Press의 부정기(?) 소잡지. 언제나처럼 귀엽다.
Interzone 199 표지 센스 짱...ㅠ_ㅠ)b TTA와 차별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면 단점이랄까.
TTA 10주년 기념호.


주문
Catherine Asaro의 Schism과 The Charmed Sphere
구입예정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 오호....
보이지 않는 마음 서핑 중에 우연히 발견. 마셜 제번스의 '소설로 읽는 경제학' 시리즈(경제학+추리소설)같은 계열이라면 틀림없이 귀여울 텐데.

2005년 1월 10일 월요일

Robert Charles Wilson, A Hidden Place

ISBN: 0765302616

Robert Charles Wilson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절판된 책을 하나 하나 찾아 읽었을 만큼 열중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소개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그래도 때를 완전히 놓쳐 버리기 전에 - 즉 몽땅 절판되기 전에 - 간단히라도 써 보아야겠다.

A Hidden Place는 1986년에 출간된 RCW의 데뷔장편이다. 위 표지는 2002년에 TOR ORB에서 재간한 TPB판으로, 밴텀 스펙트라 초판 표지는 이것. 이 밴텀판 표지에 있는 희끄무레한 여자가 바로 주인공 Travis의 집 - 아니, 정확히는 그의 이모부 집 - 에 머물고 있는 정체불명 하숙인 Anna이다. 힘든 대공황기, 일상은 황량하고 마을은 경제적 어려움이 더 부추긴 보수적인 기운으로 꽉 막혀 있다. 어머니가 죽은 후 부득이 이 낯선 마을로 오게 된 트레비스는 이모부의 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밥값을 벌고, 그러는 짬짬이 역시 동네에서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는 또래 여자아이 Nancy를 사귀기 시작한다.

낸시는 트레비스에게 연약해 보이는 이방인 안나가 그의 이모부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그들이 도와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집에 살아 상황을 모를 리 없는 트레비스 역시 낸시의 말에 끌린다. 그러는 사이, 한편에서는 Bone이라는 역시 정체 불명의 남자가 기차를 타고 노숙을 하며 트레비스가 사는 마을로 서서히 다가오는데......

데뷔작에서 흔히 보이는 단점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200페이지 남짓한 짧고 깔끔한 책이다. RCW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판타지로도 과학소설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작품. 이후작에서 다시 나타나는 RCW의 작품 세계 특유의 테마 - 평행우주, 외계/이계, 우울하게 가라앉은 느낌, 인간적인 갈등 등 - 가 곧잘 눈에 띄는 점도 좋다.(팬이라니까. :)) 다행히 TOR판이 아직 팔리고 있으니, RCW의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출간 순서대로 읽는 셈 치고 이 책을 제일 먼저 집어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1986년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작.

2005년 1월 6일 목요일

콘노 오유키,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5 - 발렌티누스의 선물(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5권이 나왔다! 를 외치며 읽기 시작하고 보니......전 편 중에 한 권을 안 본 것 같다. 가시나무 숲도, 로사 카니나 이야기도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으음. 크리스마스에 사치코네 집에서 유미가 일박 하는 이야기가 몇 권이지? (잠시 검색 후: 4권 번외 단편이었다.)

제목 대로 발렌타인 데이 이야기. 늘 말썽을 달고 다니는 신문부 부장이 이번에는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 '뷔통의 친필 카드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한나절 데이트권!'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2005년 1월 2일 일요일

Catherine Asaro, Sunrise Alley

ISBN: 0743488407

Baen에서 나온 Catherine Asaro의 2004년 8월 작. 비윤리적인 행태로 남편의 죽음을 불러온 기업과 다투고 학계에서 은퇴한 후 저택에서 혼자 살던 세계 최고 EI 전문가 사만다의 해변에, 잘생긴 남자가 [요트 파편에 얹혀 기절한 채] 짠 하고 나타난다. 그런데 멀쩡한 사람인 줄 알았던 그는 사실 forma, 즉 인간과 비슷한 기계 육체에 AI 나 EI를 담고 있는 안드로이드였다. 게다가 이 정체불명 미남자 터너는 자신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이 주 전에 차 사고로 죽었던 힐튼호텔 벨보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거 수습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넓게 펼쳐 놓은 이야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한 흥미진진한 사이버스릴러모험활극로맨스. Baen에서 나온 책이라 불안했는데 - 자네들, 신뢰를 잃었어. 표지가 이게 뭐셈. -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참, 에필로그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비슷했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