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0일 월요일

Warren Ellis, Trensmetropolitan 3: Year of the Bastards

어? 뜻밖에 재밌어졌다. 1권에서 느꼈던 나이브함까지 위악적인 냉소의 대상으로 치환해 버린 점이 일단 조금 놀라웠고, 아무래도 내 취향이 되기엔 무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호라'싶은 독특한 유머 감각도 꽤 돋보였다. '아, 이건 정말 훌륭한데.'싶은 인상적인 장면도 있고. 폐인이 되고 싶은 소망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사람들 가운데서 인기가 높아가는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꽤 입체화되었다. 게다가, 작화와 글자(lettering)도 상당히 뛰어나다.

주문할 때 착각하여, 2권을 구입하지 않아 1권에서 바로 3권으로 넘어갔다. 2권도 사서 채워 넣을 듯. 4권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2005년 5월 29일 일요일

Batman : Strange Apparitions

'전형적인 1970년대 배트맨 만화'. 근육질 배트맨이 풍성한 은발머리 글래머와 사랑에 빠지고 싸이코 몇 명 (조커와 스트레인지 박사, 펭귄 포함)을 무찌른다. 배트맨을 고담에서 쫓아내려던 부패한 정치인은 죄값을 치른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적당히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몰입을 힘들게 했던 점 두 가지:
1) 담배 :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등장인물마다 담배를 피워 댄다. '옛날 만화긴 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2) 문장부호 : 작가 이름을 확인한 다음, 이 글쓴이가 참여한 만화는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 모든 문장이 느낌표로 끝난다! 나레이션도, 대화도, 심지어 '이 얘긴 전편 XXX호에 실렸죠'라는 작가의 각주까지도 느낌표로 끝내다니, 대체 무슨 짓이냐.......마침표는 뒀다 어디 쓰니......

2005년 5월 28일 토요일

Batman : Year One

배트맨 만화 맨 첫 작을 모은 책. 몇 년 전에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재간된 페이퍼백이 아직 팔리고 있었으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멋진 하드커버로 다시 나왔다. 배트맨이 어떻게 배트맨이 되었는지야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이니 거듭 말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줄거리, 그림, 글 모두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고 깔끔해서 조금 놀랐다. 재미있었고, 영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2005년 5월 27일 금요일

Warren Ellis, Trensmetropolitan 1: Back on the Street

워렌 엘리스 작 트렌스메트로폴리탄 1 권. 줄거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샀다. 결과는, '나쁘진 않지만 썩 내 취향도 아닌, 그런대로 괜찮은 만화'.

정치 관련서로 엄청난 명성을 얻은 저널리스트인 주인공은, 도시와 사람이 싫어서 산구석에서 몇 년 동안 폐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계약대로 책을 내 놓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편집자의 전화를 받고 -_-; 도시로 돌아와 언론인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네 글자 단어를 남발하는 위악적인 캐릭터인 주인공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저널리스트'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미국적이었다. '반-미국영웅물'이 아니라 '미국식-반영웅물'이랄까나. 워렌 엘리스의 SF만화, 'Orbiter'에서도 느꼈던 '나이브' 함이 조금 거북하다. 작가 자신도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함포를 쏘아대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논하는 은영전의 순진한(?) 군인 주인공들에게서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가 쌓아올린 '문명국'의 허상을 볼 때 느꼈던 불편함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덧: 'Sandman'시리즈에 이어 보지 않았다면 훨씬 호평을 했을지도. 확실한 걸작과 비교당하는 바람에 손해를 좀 봤다.

2005년 5월 26일 목요일

Neil Gaiman, Sandman 2

닐 게이먼 만세......ㅠ_ㅠ)b
Dream 오빠 만세......
Death 누님도 만세......

아스님 만세.....orz

2005년 5월 24일 화요일

[잡기] 새 [만화]책

b>Trensetropolitan 1~4 한 번에 네 권까지 샀다. 실물도 못 봤는데.....재미 없으면 대략 낭패. 워렌 엘리스의 이름과, 지금까지 나와 의견이 맞았던 비평가들의 호평을 믿고 모험을 하기로 했다.

Batman Year 1 이번에 새로 나온 버전.
Batman: Strange Apparitions
Batman: Bruce Wayne Murderer? 제목에 혹해서......
배트맨 영화가 새로 나오니만큼 배트맨 만화도 몇 권 읽어 줘야지.

며칠 전, msn에서 아스님과 대화를 나누다, 배트맨을 좋아한단 말을 했더니 아스님께서 '어두운 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약간 의외에요.'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대답 : 백만장자인 걸로 커버 가능.....

Stuck Rubber Baby 196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동성애자의 이야기. 예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닿았다. 무척 기대중이다.

Star Trek TNG : The Beginnings
노다메 칸타빌레 1~6

2005년 5월 23일 월요일

Neil Gaiman, Sandman 1

정말 훌륭했다! 우와, 닐 게이먼이 어떻게 그만한 명성을 얻었는지 마침내 이해했다. 섬뜩한 동화도, 신화를 곁들인 판타지도, 가끔 쓰는 개그도 아니다. 이게 진짜다. 그림도 훌륭하고,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말풍선에서 튀어나올 듯이 살아 숨쉰다. 책 전체가 리듬을 탄다. 인상깊은 장면이나 대사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Dream이 지옥에서 가면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대결이었다. 그 상상력이란!

빌려주신 아스님께 감사. 나머지 권도 꼭 사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