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4일 목요일

이태준, 문장강화

원문은 1939년 글. 창비 1988년 판으로 읽었다. 이태준 선생의 강화 자체만으로도 읽는 맛이 있었고, 책 내용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예문이 많고 설명이 정확하며 구체적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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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1. 당일원족기
① 날씨 ② 가는 모양 ③ 가는 곳과 나 ④ 상상턴 것과 실지 ⑤ 새로 보고 들은 것 ⑥ 가장 인상 깊은 것 ⑦ 거기서 솟은 무슨 추억과 희망 ⑧ 이날 전체의 느낌 (p.145)

2. 수필의 요점
① 한 제의 글로 너무 길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작 길어야 20자 행으로 100행 내외라야 할 것.
② 상이나 문장이나 자기 스타일을 살리면서라도 이론화하거나 난삽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필의 맛은 야채요리와 같이 경미하고 담백해 향기를 살리는 데 묘미가 있다.
③ 음영적 관찰이 필요하다. 어떤 보잘것 없는 사람의 말 한 마디에나, 행동 하나에도 다 인생의 음영이 있다. 표면화한 사실에보다 음영으로 부동하는 것을 천명해주는데 현묘미(玄妙味)가 있다.
④ 품위가 있을 것. 그러나 겸허한 경지라야지, 초연해서 아는 체, 선한 체, '체'가 나와서는 능청스러워지고, 능청스러워선 오히려 품위는 커녕 천해지고 만다.
⑤ 예술적이어야 한다. 수필은 보통 기록문장은 아니다. 무슨 사물을 정확하게만 기록해서 사물 그 자체를 보도, 전달하는 데나 그치면 그것은 문예가 아니다. 어디까지 그네의 감정적 인상, 주관적 소회에서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3. 문체는 사회적인 언어를 개인적이게 쓰는 것.

2005년 11월 21일 월요일

리처드 로드, 독일

휘슬러의 '큐어리어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독일에서 이십 여 년을 산 영국인 저자가, 외국인으로서 독일에서 생활하며 몸소 겪은 독일 사회/문화/사람들에 대해 쓴 책이다. 개인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는 한계는 있으나, 실제로 가서 생활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소한 정보가 많아 (ex 소유물을 무척 중시하므로 가능하면 물건을 빌려 달라고 청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읽었다. 출국 전에 참고 삼아 훑어 볼 만 하다.

2005년 11월 16일 수요일

[잡기] 새로 주문한 책 (11/16)


프라이데이 -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독일(Curious시리즈) - 리처드 로드 지음
수필문학입문 - 윤오영 지음
다시 읽는 우리 수필 - 김종완 엮음

2005년 11월 10일 목요일

[잡기] 새로 주문한 책 (11/10)


Science Fiction Quotations: From the Inner Mind to the Outer Limits - Gary Westfahl (2005.10)
Voices of Vision: Creators of Science Fiction and Fantasy Speak - Jayme Lynn Blaschke (2005.2)
Critical Theory and Science Fiction - Carl Freedman (2000.2)
On SF - Thomas M. Disch (2005.6)

Glass Soup - Jonathan Carroll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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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사진/예술관련 외서 70% 할인 판매대에서 산 책 두 권.

Space Shuttle: the First Twenty Years - Tony Reichhardt
래핑까지 되어 있는 새 책을 만 오륙천원에 구했다. 앗싸.
Pastel Painter's Pocket Palette - Rosalind Cuth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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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외서 재고를 권당 3,000원에 팔고 있다. 대체 누가 볼까 싶은 청소년 도서와 매직더개더링, 스타워즈 등 시리즈의 노벨라이제이션이 대부분이나, 파묵 (하드커버가 3천원!), 커트 보네것, Catherine Asaro, 레이몬드 파이스트 등의 책도 잘 찾아 보면 군데군데 섞여 있다.
Crossfire - Nancy Kress
낸시 크레스의 책 중에 이 책 한 권만 안 샀었는데, 이런 곳에서 보게 되다니......
Star Wars Young Jedi Knights 1: Jedi Shadow - Kevin J. Anderson, Rebecca Moesta
스타워즈 책이 하도 많이 쌓여 있어서 엉겁결에 한 권.;
Forever Peace - Joe Haldeman
말이 필요없는 괴작.

2005년 11월 6일 일요일

Jonathan Carroll, Outside the Dog Museum

Jonathan Carroll의 1991년 작. 예전부터 읽고 싶었으나 구판본을 쉬 구하지 못했는데, 올 7월에 Tor ORB에서 트레이드 페이퍼백으로 재간한 덕분에 드디어 보았다.

Sleeping in Flame(1988)의 주인공 Easterling 부부가 잠깐 등장하고, 역시 SiF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샤먼 Venasque도 다시 나온다.

명백히 판타지인 작품.(캐롤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호러나 SF의 기운(!)이 전혀 없다시피 하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무래도 캐롤의 경우 근작보다 예전 작품들이 더 재미있다. 근작으로 올수록 도취적이랄까, 필력은 여전하지만 이야기의 전개 속도 같은 면에서 읽는 사람의 페이스에 맞춰 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어쨌든 이번에 나온 Glass Soup도 어서 사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