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6일 일요일

콘노 오유키,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15 : 레디, GO!

15권이 나왔다. 체육대회!

유미는 전편에서 유미의 마음을 괴롭게 했던 카나코 양(하도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라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쓰지도 않았는데, 사실은 14권에서 꽤 인상적인 이런 일 저런 말을 했었다. 앞으로도 계속 출몰할 예정인 듯.)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체육대회에서 각자 소속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받으면 서로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자고 제안한다. 직접 등장하진 않았지만 에리코 님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유미네 부모님과 사치코 양, 사치코 양의 부모님과 유미가 서로 만난다. 시마코의 아버지도 깜짝 등장. 이런 저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뿐, 특별히 큰 사건은 없다. 그냥 공 굴리기니 공 넣기니 물건 찾기니 하는 체육대회 경기 얘기.

그런데 번역 제목이 '레디, 고!' 도 아니고 'Ready, Go!' 도 아닌 '레디, Go인 이유는 대체.......아마 원제도 '레디'부분만 일본어인 모양이지만......(중얼중얼)

2006년 4월 14일 금요일

활자 중독 20문 20답

다음 20개 상황에서 "예"라는 대답이 4개 이하이면 당신은 책이나 활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당신이 이 블로그에 오게 된 것은 우연 또는 사고였을 것이다. 5-12개 나오면 당신은 정상이다. 안심하고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살아 가면 된다. 13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활자중독증이다. 그런 분들은 필히 이 게시판에 족적을 남겨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16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중증이다.


제이의 답 읽기

2006년 4월 13일 목요일

Ed Brubaker, Greg Rucka, Batman: Bruce Wayne - Murderer?

예전에 여러 권 사 둔 베트맨 그래픽 노블 중 하나. 문득 생각나서 찾아 읽었다.

언제나 침침한 우리의 영웅 배트맨은,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옛 애인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베스퍼(Vesper Fairchild)가 뭐 하고 있나 살짝 확인한 다음, 이런 저런 범죄자를 두드려 잡고 지하 아지트에서 뉴스를 통해 자기가 놓친 범죄를 보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자기 집 홀 한가운데에서, 피웅덩이에 잠겨 있는 베스퍼의 시신을 발견한다.

브루스 웨인은 죽어가던 베스퍼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공식적인 보디가드이자 비공식적인 동지인 샤샤도 공범으로 체포되는데, 배트맨 일(?)을 하느라 밖에 있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으니 이 두 사람에게는 알리바이도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음을 증명해줄 증인도 없다. 고담시는 물론이고 전 미국이 '억만장자가 자기 집에서 옛 애인을 강간하려다(어느새!) 등 뒤에 총알을 네 방이나 때려박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열광한다.

배트맨의 친구들은 즉시 모여들어 이 터무니없는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당사자인 브루스 웨인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무조건 묵묵부답이다. 설상가상으로, 권총 등 총기류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 브루스가 회사를 통하지 않고 살짝 권총을 샀던 사실이 밝혀진다. CCTV에 총을 슬금 사 가는 웨인의 모습이 확실히 찍혀 있으니 아니랄 수도 없다. 범죄에 사용되었던 그 총은 웨인 저택 근처 강가에서 발견된다.

일이 이렇게 되자, 동료들 중 '원래 좀 위험한 데가 있었던 배트맨이 혹시 이번에 드디어 선을 넘는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브루스 웨인의 양아들인 딕 그레이슨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분노하고, 엄격한 배트맨을 어려워하던 로빈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알프레드는 아무도 모르게, 배트맨이 지시한 대로 비밀 아지트를 마련한다.

그러는 사이, 며칠 얌전히 갇혀 있는 듯 하던 배트맨은 무력감과 자괴감, 그리고 분노를 이기지 못해 탈옥(!)을 감행, 동료들이 아웅다웅 하고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오라클이 일행을 대표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브루스 웨인이 내 가면이었고, 이제 이 가면은 쓰기 어렵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배트맨으로서 살겠다." 며 길을 막는 양아들까지 뿌리치고 배트카를 타고 훌러덩 떠나 버린다. (끝)

.......으악, 다음 권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