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이 나왔다. 체육대회!
유미는 전편에서 유미의 마음을 괴롭게 했던 카나코 양(하도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라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쓰지도 않았는데, 사실은 14권에서 꽤 인상적인 이런 일 저런 말을 했었다. 앞으로도 계속 출몰할 예정인 듯.)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체육대회에서 각자 소속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받으면 서로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자고 제안한다. 직접 등장하진 않았지만 에리코 님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유미네 부모님과 사치코 양, 사치코 양의 부모님과 유미가 서로 만난다. 시마코의 아버지도 깜짝 등장. 이런 저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뿐, 특별히 큰 사건은 없다. 그냥 공 굴리기니 공 넣기니 물건 찾기니 하는 체육대회 경기 얘기.
그런데 번역 제목이 '레디, 고!' 도 아니고 'Ready, Go!' 도 아닌 '레디, Go인 이유는 대체.......아마 원제도 '레디'부분만 일본어인 모양이지만......(중얼중얼)
2006년 4월 16일 일요일
2006년 4월 14일 금요일
활자 중독 20문 20답
다음 20개 상황에서 "예"라는 대답이 4개 이하이면 당신은 책이나 활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당신이 이 블로그에 오게 된 것은 우연 또는 사고였을 것이다. 5-12개 나오면 당신은 정상이다. 안심하고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살아 가면 된다. 13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활자중독증이다. 그런 분들은 필히 이 게시판에 족적을 남겨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16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중증이다.
제이의 답 읽기
1. 화장실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꼭 챙긴다. 나올 때는 다리에 감각이 없다.
☞ 아니오.
가능하면 안 가지고 들어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하지만 사실은 꽤 자주 챙긴다.)
2. 피치 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때는, 볼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공중화장실일 경우] 벽의 낙서(예:저는 밤마다 꼴려요. 01x-xxx-xxxx로 전화해 주세요) , 광고스티커(예:무모증으로 고민하십니까?) [집 화장실일 경우] 염색약 사용설명서, 샴푸 뒷면(예:xx삼푸는 발삼향을 추출하여 윤기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해 드립니다. xx샴푸는 xx린스와 함께 쓰시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 예.
집에 있는 샴푸나 치약 설명서는 하도 자주 읽어서 외울 지경이다.
3. 시골에 내려갔을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본 적이 있다.
☞ 아니오.
친가는 서울, 외가는 부산이고, 양쪽 모두 집에 책이 많기 때문에 굳이 축산 신문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여명의 눈동자'는 할아버지 댁에서 처음 읽었었다.
4. 신문을 광고(와 신문 사이에 끼여있는 광고지)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 아니오.
경제면과 문화면만 본다.
5. 대형서점에 한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 아니오.
길어야 두 시간 정도? 오래 서 있으면 피곤하니까. =_=
6. 책냄새를 좋아하고 5가지 이상의 책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 네./아니오.
새책 냄새는 좋아하지만 다섯 가지나 구별하지는 못한다. 초등학생 때 '월간과학 뉴턴'의 냄새를 참 좋아했는데, 97년 경부터 잉크를 바꿨는지 종이를 바꿨는지 촉감이 약간 달라지고 냄새도 바뀌어서 무척 아쉬웠다. 그 뒤로 확실히 좀 덜 사보게 된 듯. National Geographic도 냄새가 독특한 책이었는데, 최근호는 보지 않아서 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화보나 잡지 류는 사용 잉크에 따라 냄새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7.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때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탔을 때를 위해 따로 준비해 두는 읽을거리가 있다.
☞ 네.
얇은 책을 따로 하나쯤 챙기는 편이다.
8. 집을 떠나게 되면(예:피서갈 때, MT갈 때) 꼭 책이나 잡지 한권 이상을 가방에 챙긴다.
☞ 네.
읽을 시간이 안 날 것 같을 때에도, 없으면 영 개운치 않아서 일단 뭐든 하나 넣어 간다.
9. 책값이 비싸서 망설여본 적이 없다. 책값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
☞ 아니오.
비싸면 망설여지지. 하지만 꼭 갖고 싶거나 사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책이라면 눈 딱 감고 산다.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아까워 하지 않는다.
10. 나는 서핑 중독증세도 있다.
☞ 네.
OTL
11. 하지만 채팅보다는 주로 눈팅을 선호한다.
☞ 네.
쓰기는 좀 귀찮다.
12. 책을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약속시간에 늦을 때가 종종 있다.
☞ 아니오.
대체로 늦잠 자서 늦는다.
13.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 네.
상습범이었다.
14. 학교 도서관 사서선생님과 알고 지냈다. 단 학교도서관이 없었던, 또는 사서선생님이 없었던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공공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도 됨.
☞ 아니오.
도서관은 있었는데 선생님이 아니라 도서부 학생들이 돌아가며 관리하고 있어서.....기억 나는 사람은 없다.
15. 맞춤법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찌개"를 "찌게"라고 쓴 식당에 들어가면 불편해진다.
☞ 네.
맞춤법이 틀린 단어를 보면 불편하다. 특히 어법상 말이 안 되는 수많은 영어 간판을 보면 현기증이 인다. 맞춤법은 맞지만 내용상 틀린 문장을 봐도 눈에 거슬린다. 예를 들어, 내가 매일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오뎅에 빠진 떡볶이'라는 작은 분식집이 있는데, '오뎅'은 그렇다 쳐도 '오뎅 국물에 고추장 떡볶이를 넣은 음식'을 연상하면......-ㅠ-
교과서를 읽다가 틀린 단어나 비문을 화이트로 고쳐 써 넣은 적도 있다.
16. 혼자 식사할 때는,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결국 찌개는 식고 밥은 딱딱해진다.
☞ 네.
보통 책보다는 신문을 본다.
17. 밤에 불빛이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게 이불을 둘러쓰고 몰래 책을 본 적이 있다.
☞ 네.
PDA를 산 다음부터는 훨씬 편해졌다.
18. 고3때는 집에서 나 때문에 신문을 끊었다. (논술세대는 제외)
☞ 아니오.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19. 시험 전날 딴 책을 보느라 밤을 새거나, 책을 읽느라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
☞ 네.
OTL
20. 플랫폼에 걸린 지하철 노선도는 아무리 오래 봐도 재미있다.
☞ 네.
앗싸 정상~
☞ 아니오.
가능하면 안 가지고 들어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하지만 사실은 꽤 자주 챙긴다.)
2. 피치 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때는, 볼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공중화장실일 경우] 벽의 낙서(예:저는 밤마다 꼴려요. 01x-xxx-xxxx로 전화해 주세요) , 광고스티커(예:무모증으로 고민하십니까?) [집 화장실일 경우] 염색약 사용설명서, 샴푸 뒷면(예:xx삼푸는 발삼향을 추출하여 윤기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해 드립니다. xx샴푸는 xx린스와 함께 쓰시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 예.
집에 있는 샴푸나 치약 설명서는 하도 자주 읽어서 외울 지경이다.
3. 시골에 내려갔을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본 적이 있다.
☞ 아니오.
친가는 서울, 외가는 부산이고, 양쪽 모두 집에 책이 많기 때문에 굳이 축산 신문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여명의 눈동자'는 할아버지 댁에서 처음 읽었었다.
4. 신문을 광고(와 신문 사이에 끼여있는 광고지)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 아니오.
경제면과 문화면만 본다.
5. 대형서점에 한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 아니오.
길어야 두 시간 정도? 오래 서 있으면 피곤하니까. =_=
6. 책냄새를 좋아하고 5가지 이상의 책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 네./아니오.
새책 냄새는 좋아하지만 다섯 가지나 구별하지는 못한다. 초등학생 때 '월간과학 뉴턴'의 냄새를 참 좋아했는데, 97년 경부터 잉크를 바꿨는지 종이를 바꿨는지 촉감이 약간 달라지고 냄새도 바뀌어서 무척 아쉬웠다. 그 뒤로 확실히 좀 덜 사보게 된 듯. National Geographic도 냄새가 독특한 책이었는데, 최근호는 보지 않아서 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화보나 잡지 류는 사용 잉크에 따라 냄새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7.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때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탔을 때를 위해 따로 준비해 두는 읽을거리가 있다.
☞ 네.
얇은 책을 따로 하나쯤 챙기는 편이다.
8. 집을 떠나게 되면(예:피서갈 때, MT갈 때) 꼭 책이나 잡지 한권 이상을 가방에 챙긴다.
☞ 네.
읽을 시간이 안 날 것 같을 때에도, 없으면 영 개운치 않아서 일단 뭐든 하나 넣어 간다.
9. 책값이 비싸서 망설여본 적이 없다. 책값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
☞ 아니오.
비싸면 망설여지지. 하지만 꼭 갖고 싶거나 사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책이라면 눈 딱 감고 산다.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아까워 하지 않는다.
10. 나는 서핑 중독증세도 있다.
☞ 네.
OTL
11. 하지만 채팅보다는 주로 눈팅을 선호한다.
☞ 네.
쓰기는 좀 귀찮다.
12. 책을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약속시간에 늦을 때가 종종 있다.
☞ 아니오.
대체로 늦잠 자서 늦는다.
13.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 네.
상습범이었다.
14. 학교 도서관 사서선생님과 알고 지냈다. 단 학교도서관이 없었던, 또는 사서선생님이 없었던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공공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도 됨.
☞ 아니오.
도서관은 있었는데 선생님이 아니라 도서부 학생들이 돌아가며 관리하고 있어서.....기억 나는 사람은 없다.
15. 맞춤법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찌개"를 "찌게"라고 쓴 식당에 들어가면 불편해진다.
☞ 네.
맞춤법이 틀린 단어를 보면 불편하다. 특히 어법상 말이 안 되는 수많은 영어 간판을 보면 현기증이 인다. 맞춤법은 맞지만 내용상 틀린 문장을 봐도 눈에 거슬린다. 예를 들어, 내가 매일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오뎅에 빠진 떡볶이'라는 작은 분식집이 있는데, '오뎅'은 그렇다 쳐도 '오뎅 국물에 고추장 떡볶이를 넣은 음식'을 연상하면......-ㅠ-
교과서를 읽다가 틀린 단어나 비문을 화이트로 고쳐 써 넣은 적도 있다.
16. 혼자 식사할 때는,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결국 찌개는 식고 밥은 딱딱해진다.
☞ 네.
보통 책보다는 신문을 본다.
17. 밤에 불빛이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게 이불을 둘러쓰고 몰래 책을 본 적이 있다.
☞ 네.
PDA를 산 다음부터는 훨씬 편해졌다.
18. 고3때는 집에서 나 때문에 신문을 끊었다. (논술세대는 제외)
☞ 아니오.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19. 시험 전날 딴 책을 보느라 밤을 새거나, 책을 읽느라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
☞ 네.
OTL
20. 플랫폼에 걸린 지하철 노선도는 아무리 오래 봐도 재미있다.
☞ 네.
앗싸 정상~
2006년 4월 13일 목요일
Ed Brubaker, Greg Rucka, Batman: Bruce Wayne - Murderer?
예전에 여러 권 사 둔 베트맨 그래픽 노블 중 하나. 문득 생각나서 찾아 읽었다.
언제나 침침한 우리의 영웅 배트맨은,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옛 애인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베스퍼(Vesper Fairchild)가 뭐 하고 있나 살짝 확인한 다음, 이런 저런 범죄자를 두드려 잡고 지하 아지트에서 뉴스를 통해 자기가 놓친 범죄를 보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자기 집 홀 한가운데에서, 피웅덩이에 잠겨 있는 베스퍼의 시신을 발견한다.
브루스 웨인은 죽어가던 베스퍼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공식적인 보디가드이자 비공식적인 동지인 샤샤도 공범으로 체포되는데, 배트맨 일(?)을 하느라 밖에 있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으니 이 두 사람에게는 알리바이도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음을 증명해줄 증인도 없다. 고담시는 물론이고 전 미국이 '억만장자가 자기 집에서 옛 애인을 강간하려다(어느새!) 등 뒤에 총알을 네 방이나 때려박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열광한다.
배트맨의 친구들은 즉시 모여들어 이 터무니없는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당사자인 브루스 웨인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무조건 묵묵부답이다. 설상가상으로, 권총 등 총기류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 브루스가 회사를 통하지 않고 살짝 권총을 샀던 사실이 밝혀진다. CCTV에 총을 슬금 사 가는 웨인의 모습이 확실히 찍혀 있으니 아니랄 수도 없다. 범죄에 사용되었던 그 총은 웨인 저택 근처 강가에서 발견된다.
일이 이렇게 되자, 동료들 중 '원래 좀 위험한 데가 있었던 배트맨이 혹시 이번에 드디어 선을 넘는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브루스 웨인의 양아들인 딕 그레이슨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분노하고, 엄격한 배트맨을 어려워하던 로빈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알프레드는 아무도 모르게, 배트맨이 지시한 대로 비밀 아지트를 마련한다.
그러는 사이, 며칠 얌전히 갇혀 있는 듯 하던 배트맨은 무력감과 자괴감, 그리고 분노를 이기지 못해 탈옥(!)을 감행, 동료들이 아웅다웅 하고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오라클이 일행을 대표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브루스 웨인이 내 가면이었고, 이제 이 가면은 쓰기 어렵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배트맨으로서 살겠다." 며 길을 막는 양아들까지 뿌리치고 배트카를 타고 훌러덩 떠나 버린다. (끝)
.......으악, 다음 권은 없는데!
언제나 침침한 우리의 영웅 배트맨은,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옛 애인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베스퍼(Vesper Fairchild)가 뭐 하고 있나 살짝 확인한 다음, 이런 저런 범죄자를 두드려 잡고 지하 아지트에서 뉴스를 통해 자기가 놓친 범죄를 보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자기 집 홀 한가운데에서, 피웅덩이에 잠겨 있는 베스퍼의 시신을 발견한다.
브루스 웨인은 죽어가던 베스퍼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공식적인 보디가드이자 비공식적인 동지인 샤샤도 공범으로 체포되는데, 배트맨 일(?)을 하느라 밖에 있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으니 이 두 사람에게는 알리바이도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음을 증명해줄 증인도 없다. 고담시는 물론이고 전 미국이 '억만장자가 자기 집에서 옛 애인을 강간하려다(어느새!) 등 뒤에 총알을 네 방이나 때려박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열광한다.
배트맨의 친구들은 즉시 모여들어 이 터무니없는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당사자인 브루스 웨인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무조건 묵묵부답이다. 설상가상으로, 권총 등 총기류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 브루스가 회사를 통하지 않고 살짝 권총을 샀던 사실이 밝혀진다. CCTV에 총을 슬금 사 가는 웨인의 모습이 확실히 찍혀 있으니 아니랄 수도 없다. 범죄에 사용되었던 그 총은 웨인 저택 근처 강가에서 발견된다.
일이 이렇게 되자, 동료들 중 '원래 좀 위험한 데가 있었던 배트맨이 혹시 이번에 드디어 선을 넘는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브루스 웨인의 양아들인 딕 그레이슨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분노하고, 엄격한 배트맨을 어려워하던 로빈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알프레드는 아무도 모르게, 배트맨이 지시한 대로 비밀 아지트를 마련한다.
그러는 사이, 며칠 얌전히 갇혀 있는 듯 하던 배트맨은 무력감과 자괴감, 그리고 분노를 이기지 못해 탈옥(!)을 감행, 동료들이 아웅다웅 하고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오라클이 일행을 대표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브루스 웨인이 내 가면이었고, 이제 이 가면은 쓰기 어렵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배트맨으로서 살겠다." 며 길을 막는 양아들까지 뿌리치고 배트카를 타고 훌러덩 떠나 버린다. (끝)
.......으악, 다음 권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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