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5일 월요일

낸시 파머, 전갈의 아이

장기 이용을 위한 인간복제를 다룬 과학소설. 설정 요약만 보면 식상한 클론 클리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굴드의 [점퍼]처럼 청소년이 아닌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국경지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작가의 경험을 살린 배경 묘사도 흥미로웠다. 견실한 청소년서로 10대 중반 정도의 독자에 잘 맞추어진 소설이나, 결말에는 조금 놀랐다.

필립 K. 딕, 유빅(UBIK)

오오오오오오! 딕!!!!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전율이 일었다. 훌륭한 소설이었다.

금태섭, 디케의 눈

책블로그를 방치한 사이에 읽었던 책들을 지금부터라도 기록하려고 했는데, 표지 넣기 귀찮다는 핑계로 또 미루고 있다. 그래서 일단은 표지 없이 제목만이라도.

한겨레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 칼럼을 썼다가 변호사가 되고 말았다고 하는; 금태섭 변호사의 책이다.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하세요'류의 실용서가 아니라, 법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법체계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법이 어떤 이념과 원칙 하에서 운용되고 있는지를 실제 유명한 판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는 교양서이다. 전혀 법을 공부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 좋은 책으로, 전공하는 입장에서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집어든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게 되는 종류의 책. 대중에게 다가가는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거리를 준다.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정은궐,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전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한껏 높아졌던 기대에 부응하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시리즈로 다음 권도 나오면 좋겠다.

빌려주신 as님께 감사!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로저 젤라즈니, 집행인의 귀향



북스피어의 장르문고선집 시리즈 0번으로 젤라즈니의 중편 [집행인의 귀향]이 나왔다. 굉장히 오랜만에 젤라즈니를 읽어서, 아, 이런 느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림마스터]도 읽고 싶어졌다.

북스피어 답게 정성을 들여 예쁘게 잘 만든 책이다. 다만, 이 가격에 이만한 질의 책을 만들어 낸 걸 보면 고료를 꽤나 후려쳤을 양보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라, 앞으로 잘 진행될지 조금 걱정이다.

배명훈, 타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아니, 앉은 자리를 옮겨가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배명훈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은 굉장하다. 이런 작가가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이다. 배명훈이 계속 작가로 살면서 최소 10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