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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5일 목요일

Sarah Weeks, So B. It

열두 살 하이디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이웃 버니와 정신지체인 어머니와 살고 있다. 어머니는 말을 거의 못 하고, 아주 단순한 일밖에 하지 못한다. 버니는 자기 집 앞에서 엉망진창인 꼴로 있는 모녀를 발견, 함께 가족처럼 살면서 하이디를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디는 우연히 어머니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그 안에 있던 필름을 현상한다. 그 안에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가 어느 요양소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들어 있다. 버니가 그 사진에 나온 요앙소를 찾아내 연락해 보지만, 그쪽에서는 담당자를 절대 바꿔주지 않고 나중에는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르던 하이디는 결국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버니나 어머니 대신, 어린 몸이지만 직접 그 곳까지 찾아가 자신의 과거를 알아보기로 마음먹는다.

[Olive's Ocean]처럼 어른'도' 독자인 책은 아니고, 행운이 따르는 아이라는 설정처럼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확실하게 중학생 정도를 겨냥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싶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읽었다면 펑펑 울었을 것 같다. 현실은 아무리 단순화해도 여전히 가혹하고, 성장은 아무리 혼자 겪지 않더라도 고통스럽다.

2006년 7월 12일 수요일

Wendy Mass, A Mango-Shaped Space

미아 윈첼(Mia Winchell)은 부모님, 언니, 남동생, 사랑하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주워온 고양이 망고(Mango)와 함께 살고 있는 열세 살 여학생이다. 온갖 미신에 심취해 있는 남동생이나 매주 새로운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언니에 비하면 미아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미아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한 비밀이 있다. 미아는 소리, 숫자, 글자에서 색깔을 본다.

2006년 6월 30일 금요일

잽 테르 하르, 괜찮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축구를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년 베어는 공을 잡으러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고 만다. 갑자기 깜깜해진 세상에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님을 깨닫는 주인공의 이야기.

국내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넣었는데, 책과 잘 어울리는 멋진 그림이 많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단, 번역자가 높임말을 써서 번역한 점은 조금 미묘. 번역자 나름대로 국내 시장에서 설정한 대상 독자층이라든가 일러스트레이션과의 조화, 원문의 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경어로 옮겼겠지만, 일단 읽으면서는 나라면 평어를 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어느 쪽이든 장단이 있는 문제라......

얼마 전 10대 중후반(~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편집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을 번역할 때도 낮춤말과 높임말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했었다. 직관적으로 낮춤말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글도 있으나 어느 쪽이든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글도 있어, 애매한 소설은 일단 두 가지 방법으로 옮겨 본 다음에 더 원문과 유사하다 싶은 쪽을 골랐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번역'을 특집 기획으로 다룬 '창비어린이' 올해 봄호에 아동서 및 청소년도서에서의 관습적인 높임말 사용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압.)

경어든 평어든 간에 책은 추천할 만 하다. 베어가 축구팀 친구들과 자신 사이의 '다름'을 인식하는 장면과, 장애인을 둔 가족에 대한 주위의 '상처가 되는 무지'를 얘기한 9장이 특히 인상깊었다. '다름'이 '같음'으로 돌아설 수 없음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는 결말도 아주 좋았다. 길지 않은 책이니 부담 없이 집어들어 보길 권한다.

덧) 책 뒷표지에 사소한 스포일러가 있다. 미리니름이 싫은 사람은 뒷표지를 보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