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애호가인 저자가 연주자와 사조 중심으로 재즈 역사를 소개한 만화다. 지금까지 재즈가 어떤 음악을 말하는지 전혀 몰랐는데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름만 주워 들어 알고 있던 연주자들에 대해 개괄적으로나마 알고 나니, 재즈라는 장르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
예전에 주인공이 52번가로 가서 금관악기 연주자로 추정되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여행 SF를 읽으며 어리둥절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이 바로 대표적인 재즈 연주자들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뒤늦게 알았다. 그 때 알았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읽는 내내 '주인공은 대체 왜 이 사람들을 만나며 계속 흥분하는 거지? 그렇게 유명한 사
라람들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한 가지 정말 아쉬운 부분은 교정 상태. 아마추어인 저자가 만화로 그렸다 해도, 식자과정에서 철자 정도는 편집자와 출판사가 바로잡을 수 있었을 터이고, 그랬어야 마땅한 일 아닌가? '그랬데.', '나름데로', '섹소폰' 같은 맞춤법상의 실수가 많아 몹시 거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