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7일 금요일

Warren Ellis, Trensmetropolitan 1: Back on the Street

워렌 엘리스 작 트렌스메트로폴리탄 1 권. 줄거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샀다. 결과는, '나쁘진 않지만 썩 내 취향도 아닌, 그런대로 괜찮은 만화'.

정치 관련서로 엄청난 명성을 얻은 저널리스트인 주인공은, 도시와 사람이 싫어서 산구석에서 몇 년 동안 폐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계약대로 책을 내 놓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편집자의 전화를 받고 -_-; 도시로 돌아와 언론인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네 글자 단어를 남발하는 위악적인 캐릭터인 주인공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저널리스트'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미국적이었다. '반-미국영웅물'이 아니라 '미국식-반영웅물'이랄까나. 워렌 엘리스의 SF만화, 'Orbiter'에서도 느꼈던 '나이브' 함이 조금 거북하다. 작가 자신도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함포를 쏘아대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논하는 은영전의 순진한(?) 군인 주인공들에게서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가 쌓아올린 '문명국'의 허상을 볼 때 느꼈던 불편함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덧: 'Sandman'시리즈에 이어 보지 않았다면 훨씬 호평을 했을지도. 확실한 걸작과 비교당하는 바람에 손해를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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