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0713484640
명기보 오십여 편을 킹사이드 어택(the kingside's attack)과 퀸즈폰 오프닝(the queen's pawn opening)으로 나누어 실었다. 각 대국의 한 수 한 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다루며 앞 뒤 정황에 따른 논리적인 움직임을 설명하여, 판 전체의 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흥미진진한 해설을 읽으며 따라 두다 보면 체스가 임기응변식으로 도망다니는 게임이 아니라 한 수도 허투루 낭비해서는 안 되는 넓은 전장의 전투로 보이기 시작한다. '폰 5개 = 나이트 1개' 식으로 설명하는 단순한 체스 교재에 답답함을 느꼈다면 특히 꼭 챙겨 봐야 하는 책. 요령이 아니라 기본을 가르친다.
대국이 익숙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는 있지만, 중요한 포석을 반복해서 지적해 주기 때문에 말의 움직임만 숙지하고 있다면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해 읽어도 좋겠다. 눈으로만 훑어서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책이니 말과 판을 준비한 다음에 구입할 것! 체스마스터들이 자신의 명국을 직접 해설한 세 번째 파트는 앞 두 부분보다 조금 어렵다는 점도 참고 삼아 적어 둔다.
저는 체스를 두어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물론 두어보았다고 하더라도 비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혹시 바둑을 두신다면 체스와 비교해서 어떤가요?
답글삭제'폰 5개 = 나이트 1개'가 아닌가요? 갈데까지 간 폰이야 나이트 5개 값어치를 할지 모르지만.
답글삭제인기님/ 체스가 바둑보다 방어적인 진행의 여지가 적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바둑은 실리껏 잘 막기만 해도 승산이 있는 경우가 있는 데 비해, 체스는 메이트가 되어야만 끝이 나니까요. 그리고 기본 세계관 자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추상적인 말이지만 저는 바둑은 우주로, 체스는 전장(戰場)으로 생각합니다. 바둑의 수읽기나 포석 같은 개념에 익숙하시다면 시작해 보시긴 쉬울 거예요. '판을 읽는다'는 느낌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읽는 방법이나 보는 방향이 달라요.
답글삭제체스와 장기가 비슷하다는 얘긴 자주 들었는데, 장기를 전혀 둘 줄 몰라서.....
scifi님/어이쿠, 수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로레인브라코 = 인기님?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더 경우의 수가 많고 어려운 (=재미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장기와 체스가 비슷한데 폰의 업그레이드(정확한 용어가 뭔지?)와 룩의 몸빵(이것도 용어가?)이 있는게 체스의 특이한 점이랄까?
답글삭제바둑 4급의 위대한(?) 경지에 오르지 못한 한심한 하수랍니다.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잡기가 없으니. 음. 제대로 하는 잡기라면 주업이 되어야 하나?
답글삭제앗,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두 분 다 댓글을...:)
답글삭제또 두면서 느낀 바둑과 체스의 다른 점이라면, 바둑에서는 국지전이 가능하잖아요? 예를 들어, 좌상귀에서 수싸움을 하면서 우하귀를 보지는 않죠. 이쪽을 잃었으니 저쪽을 지킨다-는 계산도 가능하고요. 반면 체스는 판 전체가 처음부터 '하나'라, '킹사이드에서 잃은 만큼 퀸사이드에서 만회한다'같은 게 없습니다. 亡者는 돌아오지 않는달까나요.; 바둑을 먼저 시작한 터라 처음에는 겨우 여덟 칸인 체스판이 좁고 작아 보였는데, '전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 이렇게 생각하는데 바로 저 Logical Chess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단 말씀! - 갑자기 판이 엄청나게 넓어지더군요. 정말 신기했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sense of wonder였죠.
잡기는 좋은 상대가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죠. 껄껄.
바둑,체스,장기 모두 규칙만 아는 18급 초하수라 감히 더 할말이. 알까기나 하렵니다.
답글삭제오, 알까기! 알까기는 잡기의 또 다른 장르라니까요.
답글삭제업그레이드는 promotion, 룩의 몸빵은 castling...
답글삭제Jay양 언제 체스나 해요~ ^^
용어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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