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8일 월요일

박제가, 궁핍한 날의 벗

박제가 산문집. 큰 뜻과 넓은 배움을 펼치지 못한, 그야말로 때를 잘못 만난 위항인의 고독과 설움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상소문을 올리고, 지저분한 싸움에 휘말리는 줄 알면서도 벼슬을 하고, 게다가 놀랍게도 쉰 다섯까지 살았다. (놀고먹는 사대부를 좀벌레에 비유한 직설적인 상소문을 읽었을 때는, '이런 말 하고도 살아남았다니' 싶었다.)

태학산문선 101. 실물을 보지 못하고 주문했는데, 책 말미에 원문을 실어 놓아서 좀 놀랬다. [기회가 닿거든 열심히 공부해서] 꼭 원문으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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