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5일 목요일

Julie Anne Peters, Luna

레이건에게는 오빠가 한 명 있다. 아니, 언니다. 레이건의 오빠 리암은 트렌스젠더로, 밤이면 레이건의 방에 와서 레이건의 옷을 입어보고 화장을 하며 몇 시간씩 보낸다. 자기를 루나라고 불라달라고 하며. 레이건은 정신과 맞지 않는 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오빠의 비밀을 함께 안고 살아왔다. (실직한 다음부터 작은 회사에 다니는) 아빠는 자꾸 자신이 원하는 성격이 아닌 아들에게 운동을 하라, 연애를 하라며 밀어붙인다. 예전에는 가정주부였던 엄마는 웨딩플래너 일에 바빠 레이건이나 리암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레이건과 리암과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앨리슨은 리암을 좋아하고, 그가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있지만, 설마 리암이 자기를 소녀라고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낮에는 리암을 연기하고 밤이면 루나로 돌아오던 오빠는 결국 한계점에 도달하고,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던 현실은 결국 무너져내린다.

아주 섬세하고 현실적이고, 그래서 괴롭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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