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9월 19일 일요일
2004년 9월 18일 토요일
The Magazine of Fantasy and Science Fiction, Oct/Nov. 2004

"Time to Go" by Michael Kandel
"A Paleozoic Palimpsest" by Steven Utley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by Dale Bailey
"The Angst of God" by Michael Bishop
"Cold Fires" by M. Rickert
"Opal Ball" by Robert Reed
Novelet
"Finding Beauty" by Lisa Goldstein
"Flat Diane" by Daniel Abraham
"The Courtship of Kate O'Farrissey" by John Morressy
"The Little Stranger" by Gene Wolfe
"In Tibor's Cardboard Castle" by Richard Chwedyk
2004년 9월 16일 목요일
리처드 파인만 & 랄프 레이튼, 남이야 뭐라 하건!

ISBN : 8983711523
파인만은 인기가 있다. 훌륭한 물리학자일 뿐 아니라 유명하다. 꽤 잘 생긴 얼굴, 폭탄머리 아인슈타인 만큼이나 강렬한 대중 이미지, 백프로 미국 출신 이론물리학자라는 호감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준 덕분에, 파인만은 그가 원했든 그렇지 않든 '팔리는 이름'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런 잡탕 책도 번역 출간이 되는 거다.
이 책의 전반 삼분의 일은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요(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과 상당히 겹치는 자잘한 수재 에피소드와, 지금까지 소개된 적은 없지만 유명인의 사생활에 각별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길 그의 첫 결혼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 뒤를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이런 일을 겪었다네요'류의 에피소드와 파이만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로 사료적 가치가 없어 보이는 개인적인 편지 몇 편이 따른다. 그 나머지는 뜬금없게도 챌린저호 폭파 사고에 대한 파인만과 조사단의 문제점 분석 과정과 파인만이 작성한 결과 보고서이다. 그에 더해 과학의 가치에 대한 연설문도 실렸다.
파인만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만 하다. 또 들어도 재밌는 얘기라는게 있기 마련이고, 1930-60년대 물리학 인물사는 주인공이 누구든 그 자체로 피가 끓는 열혈물이니까. 챌린저호 폭파 사고의 원인을 추적해 가는 과정도 이 사고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서를 읽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꽤 흥미로웠다. (요약: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하지만, '남이야 뭐라 하건'이 파인만의 사생활과 챌린저호 사건이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두 가지 소재를 한꺼번에 우겨넣은, 초점도 없고 독자도 애매하고 심지어 장르까지-위인전이냐, 자서전이냐, 과학교양서이냐- 불분명한 책이라는 점은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파인만의 사생활이 궁금하면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를, 파인만에게서 물리학 강의를 듣고 싶으면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나 'Q.E.D. 강의'를 집어드는 쪽을 권한다.
덧: '생각되어진다'같은 표현은 번역자가 틀려도 편집 데스크에서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2004년 9월 15일 수요일
Robert Freeman Wexler, In Springdale Town

대단한 스타는 아니지만 유명한 Scifi 드라마의 오렌지색(.....녹색인가?) 외계인 같은 소소한 역할로 제법 밥벌이를 하던 탤런트 Richard Shelling은 어느 날 프로듀서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던 중에 갑자기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는 파티장에서 나와 서쪽으로 차를 몰다가 안개 낀 도로에서 'Springdale'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한다. 예전에 'Patrick Travis'라는 이름의 조연으로 출연했던 티비 드라마의 배경 마을이 바로 스프링데일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낸 리처드는 이 낯익은 이름의 낯선 마을에 들어가고, 작고 소박한 전원 마을에 농장이 딸린 집을 구입하여 아예 눌러앉는다.
변호사 Patrick Travis는 이혼 후 처음으로 스프링데일에 돌아온다. 아내의 불륜으로 삼 년만에 박살난 결혼. 그는 거절하기 힘든 결혼식 초대를 받아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전처의 고향이자 결혼생활의 거처였던 작은 마을에 다시 발을 디딘다. 이미 쓴맛을 본 그에게 친구의 결혼식은 별로 축하할 일 같지 않고, 전처를 아는 사람들과의 만남 역시 달갑지 않다. 익숙해서 더 불쾌한 마을에서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하던 패트릭은 막상 기차역에 들어서자 도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싫어 이왕 온 김에 - 전처가 스페인으로 놀러 가서 마주칠 가능성이 없는 김에 - 하루 더 머무르기로 마음을 돌리고 근처 카페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스프링데일의 비밀을 안다고 주장하는, 친구 결혼식에서 얼굴만 봤던 소설가를 다시 만나게 된다.
Robert Freeman Wexler의 첫 번째 출판 단행본인 In Springdale Town은 이 신인 작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머릿말을 써 준 Lucius Sheperd의 음울하고 신비로운 남미 배경 환상 소설에, Jonathan Carroll의 세련된 도시 판타지를 섞어 넣은 다음 미국 소도시로 옮겨가 잔디를 심고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비추어 주면 이 중편이 나오리라. 웩슬러는 아주 살짝 어긋난 현실의 당혹스러운 환상성을 노련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리처드가 어딘가 이상한 스프링데일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공포, 패트릭이 아무래도 이상한 스프링데일에서 느끼는 난감함과 호기심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독자를 끌어들인다. 어정쩡하기 쉬운 80페이지 남짓한 분량임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깔끔한 마무리에서도 신인 작가답지 않은 솜씨가 드러난다.
조너선 캐롤이나 루셔스 셰퍼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틀림없이 즐겁게 읽을 책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관심이 아깝지 않을 주목할 만한 작가다. 다만 이 책이 소형 출판사 PS Publishing에서 비싼 사인판 한정본으로 나온 것에 이어, 첫 장편 Circus of the Grand Design도 Prime Books에서 권당 35달러짜리 하드커버 사인본(600부한정)으로 출간되었다(2004/8). 안타까운 일이다. 아쉬운 대로 작가가 FM에 올린 Circus of the Grand Design의 excerpt를 링크해 둔다.Circus of the Grand Design : Excerpt
2004년 9월 10일 금요일
Lemony Snicket, The Bad Beginning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Book 1)
![]() | ![]() |
국내에도 소개된 '위험한 대결'연작. 원서는 11권까지, 국내 번역서는 4권까지 나와 있다.(문학동네 출간) 예쁘장한 러프커팅 하드커버 원서도 서울시내 대형 서점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다.
갑작스런 사고로 고아가 된 세 남매 바이올렛, 크로스, 서니는 법에 따라 얼굴도 본 적 없는 친척집에 맡겨진다. 유산은 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른이 될 때까지 받을 수 없으니 꼼짝없이 얹혀 사는 신세다. 남매는 상냥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친척집에서 ***하고 ++++한 고생을 하게 된다.
이 책의 뒷표지에는
'만약 당신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펴들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이 책은 불행한 사건으로 시작될뿐더러, 결말 역시 해피 엔딩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략)'
라는 경고문이 미리 쓰여 있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마 번역서에서는 이 글이 책 안에 수록된 것 같다.
웃어넘길 경고가 아니다. 이 책은 진짜 생고생담이다. 정말로 XXXX하고 $$$$하고 ##하기까지 한 책이다! 무섭고 슬픈 고생담이 싫다면 절대 읽지 마시길. ㅠ_ㅠ
2004년 9월 4일 토요일
Jeffrey Ford, The Fantasy Writer's Assistant and Other Stories

ISBN: 193084610X
2002년에 골든 그리폰에서 나온 Jeffrey Ford의 단편집. 당연히 소개한 줄 알았으나 뜻밖에 엔트리가 없어 뒤늦게 간단히 써 본다.
독특한 상상력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 필독 단편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표제작 The Fantasy Writer's Assistant이다. 유명하고 괴팍한 할아버지 환상소설가의 조수로 일하게 된 젊은 화자가 환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며 한 단계 올라서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한 이 중편은, 익숙한 소재로 어떻게 새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눈시울을 붉히며 몇 번이나 거듭 읽었던 잔잔하고 따뜻한 단편 Creation도 환상소설 독자라면 반드시 챙겨 읽어야 할 글이다. ('창조'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 간 '세계환상소설단편결작선'에 실린 세계환상문학상 단편수상작) 알려지지 않은 카프카의 책이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삼아 작가 본인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 '카프카적인 소설' Bright Morning로 단편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훌륭하다. 혹시 이 책을 구입하여 읽는 독자라면 Bright Morning을 반드시 제일 나중에 읽도록! 좋은 책을
한 편 한 편이 다 인상깊은, 알차고 환상적인 단편집이다. 책을 직접 사기 부담스런 독자를 위해 아래에 수록작 중 몇 편의 전문이 있는 웹페이지를 링크해 둔다.
Out of the Canyon
Quiet Days in Purgatory
Exo-Skeleton Town
The Far Oasis
Malthusian's Zombie
전체목차
Introduction
by Michael Swanwick
Creation
Out of the Canyon
The Fantasy Writer's Assistant
The Far Oasis
The Woman Who Counts Her Breath
At Reparata
Pansolapia
Exo-Skeleton Town
The Honeyed Knot
Something by the Sea
The Delicate
Malthusian's Zombie
On the Road to New Egypt
Floating in Lindrethool
High Tea with Jules Verne
Bright Morning
2004년 8월 20일 금요일
[잡기] 요즘 생활
BOOKS에 업댓이 전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내가 아무 책도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간행물만도 열 권이 넘게 쌓였다. 아니, 이제 스무 권쯤 되는 것 같다. 아시모프지/아날로그/F&SF/EQMM만도 열 권이 넘으니. 암담해라. 이미 읽은 책에 대해 쓰려니 빈 깡통 굴러가는 소리가 나서 대략 조치 않다.
며칠 전에는 한 시간 정도가 비어 살림지식총서의 '법의학의 세계'와 '추리소설의 세계'를 사서 읽었다. 다 읽는 데 40분 걸렸다. -_- 내용도 별 것 없었다. '추리소설의 세계'는 인명이 기억 안 날 때 보기에도 너무 얕았고-살림총서가 대개 그렇지만-, '법의학의 세계'는 1학년 때 저자로부터 들은 3시간짜리 교양수업에서 서울의대 교수의 긍지와 국내의 법의학 현실에 대한 성토를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정리한 책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법의학을 발전시키자'따위의 결론을 한 페이지쯤 넣을 법도 한데, 본문만 다 쓰고 그 자리에서 끝내버려서 신기했다. 어쨌든 추리소설의 세계보다는 볼 만 하다.
저 너머 가능세계 어디에선가는 나의 상대역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크립키나 루이스를 읽어 줘야 하는 것이다. 뭐, 과학소설 독자라면 당연히 크립키보다는 루이스를.......
며칠 전에는 한 시간 정도가 비어 살림지식총서의 '법의학의 세계'와 '추리소설의 세계'를 사서 읽었다. 다 읽는 데 40분 걸렸다. -_- 내용도 별 것 없었다. '추리소설의 세계'는 인명이 기억 안 날 때 보기에도 너무 얕았고-살림총서가 대개 그렇지만-, '법의학의 세계'는 1학년 때 저자로부터 들은 3시간짜리 교양수업에서 서울의대 교수의 긍지와 국내의 법의학 현실에 대한 성토를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정리한 책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법의학을 발전시키자'따위의 결론을 한 페이지쯤 넣을 법도 한데, 본문만 다 쓰고 그 자리에서 끝내버려서 신기했다. 어쨌든 추리소설의 세계보다는 볼 만 하다.
저 너머 가능세계 어디에선가는 나의 상대역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크립키나 루이스를 읽어 줘야 하는 것이다. 뭐, 과학소설 독자라면 당연히 크립키보다는 루이스를.......
피드 구독하기:
글 (At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