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일 화요일

Gordon Van Gelder ed., The Best From Fantasy and Science Fiction (50th)

ISBN: 0312869738


Books코너를 예전의 개인적인 독서노트에서 지금과 같은 소개글 형태로 바꾸면서 염두에 둔 대상은 '대개 번역서를 읽지만 좋은 원서가 있다면 찾아 읽어보고 싶은 SF독자'였다. 단편집이나 단편선을 가능한 많이 소개하려 하는 것도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은 쉽게(?) 쓰여졌다고 해도 처음 읽기에는 부담스럽기 마련이고, 여러 작가의 작품이 실린 단편선을 보면 다양한 작가의 이름과 스타일에 빨리 익숙해져 취향에 맞는 책을 직접 찾기 쉬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단편소설이 SF의 핵이라고 믿는 단편사랑 독자라는 점도 한 몫 했지만.)

어쨌든 The Magazine of Fantasy and Science Fiction(이하 FSF) 오십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단편집은 환상문학과 과학소설 둘 다에 관심이 있는 초보 독자에게 추천하기 딱 좋은 책이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FSF에 실렸던 작품을 뽑아 만든 이 책에는 널리 알려진 중진의 글부터 이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신인의 글까지 골고루 실려 있고, 아래 목차의 수상 목록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이 발표 당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여기 수록된 중단편이 어쩌다 잘 쓰여 튀는 글이 아니라 각 작가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각 작품의 색깔이 다양하고 과학소설과 환상문학이 적당히 섞여 있으니 취향에 꼭 맞는 글을 하나 쯤은 만날 수 있으리라. 달리 말하면 모두 마음에 들기는 힘들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모두 독서의 지평을 넓혀줄, 읽어 후회없을 책이다. 나는 반 이상을 대단히 인상깊게 읽어 따로 추천할 작품을 꼽을 수가 없다.

몇 달 전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원서 코너에서 페이퍼백을 보았고, 아마존닷컴 등에서 하드커버와 페이퍼백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다.

전체목차: http://www.sfsite.com/fsf/bibliography/fsfanthstorieswhen37.htm (HUG는 휴고상, NEB는 네뷸러상, WFA는 세계환상문학상, LOC는 로커스상이며 w는 수상작, n는 후보작.)

댓글 3개:

  1. 대나무숲 III에 원고가 올라가 있습니다. 한 번 살펴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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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숲2로 쪽지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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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숲 2로 저도 쪽지 보냈습니다. 오역과 어법 각각 3개씩만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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