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30일 일요일

Gardner Dozois ed., The Good Old Stuff : Adventure SF in the Grand Tradition

ISBN: 0312192754


최근 다양한 현대 SF가 많이 번역되었지만, 예전 아이디어 회관 문고나 SF만화를 읽으면서 자란 많은 한국의 SF독자들에게는 우주활극, 즉 스페이스 오페라가 가장 친숙한 서브장르일 것이다. 어린시절 즐겁게 읽던 모험담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시모프지의 편집장 가드너 도조와(Gardner Dozois)가 그 답으로 1940년대부터 70년대 사이에 발표된 모험담을 모아 내놓은 단편선이 바로 The Good Old Stuff이다. 도조와는 서문에서 향수를 느끼기 위한 한물 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독자들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모으고자 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도조와가 편집하는 대부분의 걸작선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히 성공했다.

쓰레기가 아니라 즐거운 고전으로 남은, 반 보그트(A.E. van Vogt), 디캠프 (L. Sprague de Camp), 반스(Jack Vance), 앤더슨(Poul Anderson), 스미스(Cordwainer Smith), 젤라즈니(Roger Zelazny)같은 낯익은 작가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과 만나고 적을 무찌른다. 목적에 충실하고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아 자세한 줄거리 소개가 별로 필요없는 단편선이다.

모험담을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길.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서브장르를 대표하는 책을 한 권만 산다면 바로 이 단편선을 골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 펄프시대 활극을 전혀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만족스러웠을만큼 잘 꾸며졌고, 펄프시대를 재조명하는 도조와의 애정어린 서문도 꼭 읽어볼 만 하다.

이 책의 짝꿍으로 70년대 이후에 발표된 스페이스 오페라를 모은 The Good New Stuff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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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1. 텐스퀘어호도 우주선이라면 일종의 우주선일지도... ^^ 개인 베스트 1은 역시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미친 고양이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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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것 재밌게 읽고 장편 Nostrilia 샀다가 낭패봤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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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노스트릴리아가 어때서요? 그 정도면 B+ 는 되지 않나요? 단편에서 느꼈던 A+++의 감동을 기대한다는 것은 좀 무리죠. ^^;; 하지만 꿈에서(?) 보낸 저 아리따운 사랑과의 한평생 대목은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숨은 정체(?)가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Howard V. Hendrix의 The Labyrinth Key (2004)랍니다. 그것만 제외하면 굉장히 진지한 작품인데 스미스의 과거행적과 뒷배경이 작품세계 자체와 맞물리면서 괜히 엉뚱하게 웃기더라구요. 웃으면 안될 것 같은 대목에서 말이죠. (혹시 작가는 바로 그 점을 노렸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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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예전에 Good Old Stuff, Good New Stuff 구하려고보니, 모두 헌책밖에 구할수 없어서 실망했었습니다. 목차라도 올라주시면 그거라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겠군요. 코드웨이너 스미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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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ood New Stuff는 구할수 있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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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감사합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머레이 라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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