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1일 금요일

Tony Daniel, The Robot's Twilight Companion

ISBN: 0965590151


내가 토니 다니엘의 단편을 처음 접한 것은 도조와의 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젤라즈니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단편 A Dry, Quite War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고, 나는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단편집을 단숨에 주문하여 받자마자 펼쳐들었다.

첫 번째 작품 Life on the Moon은 시인과 건축가(?)의 사랑을 다룬 감동적이고 조금은 슬픈 이야기로, 시공간의 끝에서 전쟁을 치르고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이 등장하는 A Dry, Quite War과 느낌이 비슷하다. 세 번째 수록작 Radio Praha도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훌륭한 단편으로, 앞 두 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이 의아스럽다. 나는 여기까지 읽은 후 이 세 편 만으로도 이 책은 제 값을 하고 넘친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두 번째에 실린 Grist는 장편 Metaplanetary(Tor,2001)의 앞 부분에 포함되었으나 독립된 하나의 이야기로서도 충분한 감동을 불러온다. 솔직히 말하면 Metaplanetary보다 따로 떼어낸 Grist가 훨씬 인상적이었다.(Metaplanetary에 대해서는 이번 달에 나온 후속편 Superluminal을 읽은 후 묶어서 몇 자 써 보겠다.)

마지막 작품인 The Robot's Twilight Compaion는 대호평을 받은 중편이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잘 읽히지 않았다. 희미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Aconcagua, Black Canoes에서도 고개를 갸웃했으나, 글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ㅡ 오히려 이미지는 대단히 충격적이다 ㅡ 단순히 내 취향과 조금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Life on the MoonA Dry, Quiet War은 온라인에서 읽을 수 있다. 이 두 편이 마음에 든다면 단편집에 투자(!)해 보자. Radio Praha는 처음 발표된 아시모프지를 제외하면 거듭 실린 적이 없다.

로저 젤라즈니, 스타니스와프 렘, 루셔스 셰퍼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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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덕분에 'A Dry, Quiet War'를 읽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좋은 소설을 찾아내는 일에 익숙치 않은 제게 제이님이 주신 정보가 큰 도움이 되는군요. 지난번에 소개하신 낸시 크레스 단편도 즐겁게 읽었답니다. 뻔뻔스럽지만 서평 계속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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